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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구속]경영 급냉, 정치가 경제 집어삼켰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결정은 삼성을 넘어 우리나라 재계 전체로 그 영향이 퍼지고 있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의혹 선상에 올라있는 SK와 롯데, CJ 등 대부분 기업들이 긴장에 들어갔다.

17일 재계는 삼성그룹 이후 구속 대상으로 어떤 그룹 총수가 거론될 지 주목했다. 권력의 강압에 굴복해 이런저런 대가를 낼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라는 항변에도 법원까지 일단 구속으로 정리된 상황에서, 수사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특히 특검의 1차 수사 기한은 오는 28일로 끝나지만, 기간이 연장될 경우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특검은 지난 14일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재계에 대한 수사 종결을 언급했지만, 이번 구속 결정으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대표 그룹인 삼성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하며 고무된 특검이, 다가오는 대선 등을 의식, 수사 기간까지 연장하며 재계 전체로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삼성의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까지 모두 뇌물로 간주했다면, 여기에 출연한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로 수사의 칼날과 구속위협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존 수사 때 부터 이름이 거론된 SK, 롯데, CJ, 포스코 등은 좌불안석이다. SK와 CJ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자금을 제공하거나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록 사실관계는 다르다 해도,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의혹 자체가 부담이다.

SK그룹은 일단 차분한 모습이지만 특검 수사가 최 회장에게까지 확대되면 올해 경영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밝힌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SK는 “2015년 8월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에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항변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돌려받아 면세점 사업 등 현안에서 선처를 바라고 자금을 제공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특허와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기존 입장 그대로일 뿐”이라면서도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도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을 받은 정황과 관련해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기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순실 씨 측이 임원 인사 등 여러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불거진 포스코도 특검의 향후 수사 동향을 주시하며 법리 공방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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