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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즈더 美노동 내정자, ‘불법가정부’ 논란에 자진 사퇴
-트럼프 내각 지명자 중 첫 낙마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첫 노동장관으로 내정된 앤드루 퍼즈더가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에 자진 사퇴했다. 트럼프 내각 지명자 중 낙마한 첫 사례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퍼즈더의 자진 사퇴까지 겹치면서 출범 한 달이 채 안 된 트럼프 정권은 요동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퍼즈더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신중하게 숙고하고 가족과 논의한 결과 노동장관 내정자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날 노동부를 이끌어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로 되돌릴 인물로 여겨줘 영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지지자 등에 감사를 전했다.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확대 등에 반대해온 ‘반(反) 노동’ 성향으로 지명 당시부터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여기에 과거 미국 내 취업 자격이 없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폭로되고, 한때 전체 직원의 약 40%를 불법체류자로 채웠다는 발언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퍼즈더의 사퇴를 앞두고 최소 1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퍼즈더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원이 공화 52석, 민주 48석인 상황에서 이 정도 이탈표가 나오면 상원 인준이 불가능하다.

이날 퍼즈더의 자진 사퇴에 민주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퍼즈더의 사퇴를 “미국 노동자의 승리”라고 표현하며 “퍼즈더는 절대 노동장관 내정자가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며,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를 분명히 인정했다”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를 억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사람”을 노동장관으로 지명하라고 촉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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