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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北 반인륜적 공포정치”…정국파장 ‘주시’
민주당 “사실확인 우선, 대응 총력”
바른정당 “黃대행 정신 차려야”
국민의당 “사드 반대 명분 없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소식 이튿날인 15일 정치권도 비상 긴장 태세로 들어섰다.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피살 의혹에 “북한의 반인륜적 공포정치”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하는 가운데, 정국 파장을 예의 주시했다.

특히 야권에선 국정원 등 정보당국의 정보 수집 및 분석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정남 피살설에 대해 선제적인 사실확인 및 정보 분석, 철저한 대응태세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로 인한 선제타격론을 경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이날 김정남이 피살 직후 이송된 곳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취재진이 병원 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 병원에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숨진 이는‘ 1970년 6월 10일 평양 태생 김철’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김철’은 김정남이 사용하던 가명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AFP]

바른정당에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전날 언론보도 전까지 정보 파악이 되지 않았던 국정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최근 대선 출마 여부로 논란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정신 바짝 차리라”고 했다. 국민의당에선 안보에 대한 보수 입장을 강화했다.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모집 선언식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엄중한 국가적 뉴스 때문”이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무엇보다 (정부의)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 돼야 한다, 정보당국이 신속히 사건 전모를 밝혀 국민께 낱낱이 알려야 한다”고 했다. 또 “특히 미사일 도발과 함께 김 위원장의 반인륜적 공포정치는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은 추가적인 어떤 도발도 자제하고 즉각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여권과 미 행정부에서 일고 있는 선제타격론을 경계했다. 추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한국당) 친박계 다선의원들이 무책임하게 선제타격론을 주장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나 박근혜 정권이나 국내정치의 위기 만회를 위해 북한의 무모함을 악용해선 안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선제타격과 같은 그 어떠한 군사적 조치도 자칫하면 민족 자체 공멸을 초래할 수 있어 우리당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현존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폐륜 정권과 국경을 마주하고 64년째 준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보 위기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바른정당은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했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에서 2~3개의 사드 배치를 주장했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신환 대변인은 “국정원이 언론보도 전 피살 첩보를 몰랐다면 국가 안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 안위를 책임져야 할 황 권한대행은 정신 바짝 차리고 책임감 가지고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안보에 대한 보수적 입장을 더욱 강화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김정은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비춰봤을 때 국제사회의 핵 제재가 시작된다면 무슨짓을 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지않겠나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당은 안보가 보수라는 것을 그동안 자처 해왔기 때문에 북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며 “킬체인 KAMD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개발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형석ㆍ최진성ㆍ유은수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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