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정체 불명의 여성에게서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집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암살한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남이 김정은 집권 후 북한의 권력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정도 요인에 대한 피살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 승인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김정남은 장성택 등과 함께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는 활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해외에서의 어떤 그런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당초 북한의 권력을 이을 후계자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2001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사건을 계기로 김정일의 눈밖에 나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마카오와 베이징 등지를 떠돌며 생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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