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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남자’ 北 김정남…한때 후계자, 동생에 밀려 떠돌이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했다. 그는 한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나, 동생에 밀려나 떠돌이 신세가 된 인물이다.

김정남은 1971년 김정일과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한 김일성 일가 내 장남으로 세습권력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혀왔다.

김정남은 1980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난 이후 1981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서 2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견문을 넓히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또 제네바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

1997년에는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으로부터 경제를 배웠으며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핵심 요직도 맡고 1998년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북한의 각종 정보기술(IT) 산업정책을 주도했다.

특히 그는 컴퓨터광으로 일본에서 입수한 최신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밤새 작동해 보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19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가 김정일의 뒤를 이어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될 거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김정남은 2000년대 초부터 급격히 후계구도에서 밀렸다. 2001년 5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중국으로 강제 출국되기도 했으며 이후 김정남은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돌출 행동을 보여 북한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동생 김정은에게 후계자 자리를 내줬고,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껴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로 옮겼다. 당시 남한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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