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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항만ㆍ해양사업 ‘삐끄덕’
- 인천신항, 배후단지 매립토 부족 당초 목표 개장 어려워
- 인천항 ‘골든 하버 프로젝트’ 추진 지연
- 크루즈 사업도 연초부터 결항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해양 도시’ 인천의 항만ㆍ해양사업들이 ‘삐끄덕’되고 있다.

인천신항이 매립토 부족으로 당초 목표 보다 개장이 2년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인천항 ‘골든 하버 프로젝트’ 또한 추진 지연으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발하려던 크루즈여행도 모객 부족으로 출항이 전격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애초 야심차게 추진한 인천의 항만ㆍ해양사업들이 원만하지 않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인천지역 항만ㆍ해양관광업계에 따르면 인천신항 1단계 배후단지 조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신항 증심 준설토 이용 배후단지 매립 계획이 계산 착오로 인해 매립토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따라서 3년 후 배후단지 개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신항 1단계 배후단지 매립에 필요한 준설토는 약 1800만㎥이다. 신항 증심에서 발생한 준설토는 1250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매립 준설토 부족분은 약 300만㎥이다.

인천신항 1단계 배후단지는 외부에서 매립토가 반입되지 않는다. 14m의 인천신항 항로를 16m로 증심하며 발생한 준설토가 매립에 쓰인다.

따라서 연간 발생하는 약 50만~60만㎥의 인천항로 유지 준설토를 이용해 신항 1단계 배후단지 매립에 전량이 쓰여도 매립 공정은 5~6년이 더 필요하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조성된 인천신항 1단계 배후단지는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매립이 늦어질 경우 오는 2022년이나 돼야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항 ‘골든 하버 프로젝트’ 추진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세월만 보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상부시설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사업지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형 개발사업에 따라 속도 조정에 나선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남항 2단계 아암물류2단지(이하 아암2단지) 2종 배후단지(해양수산부)와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른 상업용지의 공급ㆍ수요를 보고 골든 하버 부지 공급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32만9000㎡의 아암2단지 부지에는 국제여객터미널, 1종 배후단지 지원을 위한 상업ㆍ업무ㆍ편의시설과 외국 관광객 등을 위한 관광ㆍ쇼핑공간 등이 조성된다.

전체 면적 128만여㎡에 달하는 송도 6ㆍ8공구에는 상업, 체육, 주상복합, 단독주택, 공동주택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암2단지는 오는 4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하반기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항만공사는 지난해 10월 국제경쟁입찰로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공모는 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항만공사에 투자의향서 등을 제출한 기업은 국내 8∼9곳, 해외 4∼5곳으로 모두 13곳이다.

따라서 골든 하버 사업자 선정이 6개월 가량 늦어지면 오는 2020년 운행 시기에 맞춰 1단계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항만공사의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

민간사업자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른 일정 차질 등을 고려하면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이밖에 인천항을 모항으로 첫 출발하려던 크루즈 여행이 하루 전 갑자기 취소돼 인천이 해양관광산업 메카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무색하게 됐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임시 개장에 따라 크루즈 선석에서 출항할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사의 ‘세레나(Serena)’호 운항이 전격 취소됐다.

크루즈 운항 취소는 국내 여행사인 투어컴크루즈가 코스타세레나호와 전세선 계약을 맺고 인천, 부산, 여수를 모항으로 국내 크루즈 여행객을 모집했다가 모객 부족으로 계약이 파기됐다.

이번 크루즈선 출항 취소는 승객이 부족해 벌어진 일로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허황된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지역 항만ㆍ해양업계 관계자는 “해양도시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생각보다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정부기관 및 지자체 기관에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 해양도시 인천을 무색케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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