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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내년엔 ‘자일리톨’ 재평가 실시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제도 도입
-올 해 상시적 재평가 대상에 프로바이오틱스 등 9종
-내년 주기적 재평가 대상에는 자일리톨 등 19종 포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현대인들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자 정부가 건강기능식품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식약처는 안전하고 우수한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에 대한 재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능성 원료 28종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앞선 해에 비해 20% 증가한 규모다.

건강기능식품 재평가는 기능성 원료 인정 후 10년이 경과한 원료를 대상으로 하는 ‘주기적 재평가’와 새로운 위해정보 등이 확인돼 신속하게 재평가가 필요한 경우 실시하는 ‘상시적 재평가’로 나눠 실시된다.

재평가 방법은 재평가 전문기관이 해당 원료가 인체에 위해가 없음을 확인하는 안전성 평가와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효과를 확인하는 기능성 평가를 수행하게 된다. 심사결과는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확정되며 재평가 결과에 따라 인정 사항의 유지, 변경 또는 취소 조치가 이뤄진다.

우선 올해엔 상시적 재평가가 실시된다. 올해 2월 공고 후 3월부터 10월까지 재평가를 실시하고 12월에 그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상시적 재평가에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녹차추출물, 알로에전잎, 그린마떼추출물, 테아닌복합물, 와일드망고종자추출물, 원지추출분말, 황기추출물 등 9종이 포함된다.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주자다. 2011년 400억원에 머물던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실적은 2015년 1600억원으로 매년 40%씩 고성장을 이어온 시장이다. 이에 주요 제약사들은 너도나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 접수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이상 사례는 지난 8년간 560건으로 집계됐고 패혈증, 구토,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이번 재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주기적 재평가는 올해 8월 재평가 공고 후 기능성 원료 관련 영업자로부터 심사자료를 12월까지 제출 받아 내년 1월부터 10월까지 재평가를 하게 된다.

주기적 재평가 대상에는 자일리톨, 정어리펩타이드, 대두올리고당, 포도종자추출물 등 19종이 포함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상은 자일리톨이다. 껌으로 유명한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식약처는 최근 일반식품인 껌에 ‘충치예방’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있다. 세계치과연합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는 근거가 빈약하다고 밝혔고 미국치과협회도 자일리톨을 매일 복용해도 충치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식약처는 “재평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성 회복과 안전관리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재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업계가 입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유익한 측면보다 부작용 등으로 인한 위험성이 제시될 경우 이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는 줄어들 것이고 관련 시장은 축소가 될 것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면서 검증받지 않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기회가 오히려 옥석을 가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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