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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Decode]최대주주 역전ㆍ전경련 해체일로…허창수 회장의 고뇌
[SUPERICH=이세진 기자] 허창수(69) GS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진 재계 총수중 한 사람이다. ‘차분하게 할 사업만 하는’ GS그룹 오너일가의 가풍상 그간에는 좀처럼 언론에 등장하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수장으로서 좋건 싫건 허 회장의 이름이 언급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지난 3일과 5일에는 허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허완구 승산 회장과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차례로 별세하면서, 다시금 GS 그룹과 오너일가의 독특한 가족경영 방식이 주목받았고 그 과정에서도 당연히 허 회장의 이름이 또 등장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출처=GS]

1948년 10월 16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만정 회장의 손자다.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으로,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허 회장의 동생이다. 허용수(49) GS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과는 사촌지간이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LG상사 상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건설 회장 등 LG그룹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부터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의 회장을 맡았다. 또 허 회장은 2011년부터 전경련 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프로축구단 FC서울의 구단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소개 화면 일부 캡처

▷슈퍼리치 ‘한국 100대부호’ 링크 (링크가기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허 회장의 상장사ㆍ 비상장사 주식 자산은 4479억원에 달한다. 허 회장은 GS 보통주 441만7695주(4.75%), GS건설 보통주 772만8763주(10.89%)를 보유하고 있다. 두 상장사 지분평가액은 4469억원(7일 기준)이다. 또 그는 비상장사인 센트럴모터스의 지분 11.92%를 추가 보유 중이다. 자본금으로 추산한 이 지분 평가액은 최소 9억5360만원이다. 2월 현재 허 회장은 국내 65번째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들어 GS 그룹내의 지분구조는 다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 회장과 사촌 지간인 허용수 부사장이 지분율을 끌어 올리면서 지주사인 GS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4.47%였던 기존 지분율을 5.26%(보통주 기준)까지 올렸다. 지분율이 5%를 넘어선 만큼 이사회에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는 권한까지 얻었다. 여기에 허 부사장의 여동생인 인영씨의 지분 1.62%까지 더하면 7%에 가깝게 된다. 허창수 회장과 그 장남인 허윤홍 건설 전무가 보유한 지분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비중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

사실 허 부사장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른바 ‘허○홍’으로 대변되는 그룹 오너가 4세들의 지분 늘리기가 이어져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족끼리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느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특유의 단단한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해온 그룹 오너일가의 가풍을 감안하면 확대해석할 일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그룹 관계자들 역시 허완구 회장이 돌아가시는 과정에서 보유 지분이 매도-증여되면서 허 부사장의 지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 [출처=전경련]

오히려 집안 상황보다는 ‘전경련 문제’가 허 회장으로서는 고심거리일 수 있다. 허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28일 전경련 회장으로서 공식 사과하고, 임기가 끝나는 2월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경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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