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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외교안보라인 ‘대북공조’ 확인…북핵개발, 어디까지 왔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 일주일 사이 한미 안보당국은 북핵 위협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지난달 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에 이어 지난 2~3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했고,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7일 통화를 나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를 비롯한 한미일 3국 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최근 한미 당국은 북한 핵문제를 ‘임박한’(immediate) 위협’으로 규정하고 양국의 동맹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북한의 핵개발 수준이 상당수준 발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원자력 기술 전문가는 “북핵 기술개발 수준이 한반도나 오키나와를 공격할 정도로는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단거리용 핵탄두에 탑재시킬 수 있을 수준의 소형화는 일정 수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도 “기존 핵개발 국가들이 2~7년에 걸쳐 소형화를 달성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준 발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핵물질로 약 50여 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플루토늄의 경우 4~6kg의 소량만으로도 핵폭탄 제조가 가능하다. 핵 전문가는 “북한은 2002년 이후 최소 3차례의 폐연로봉 재처리과정을 통해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며 “지난해 중반에는 플루토늄 10여 kg를 추출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등은 6차례의 핵실험 이후 핵보유국이 됐다. 북한은 현재까지 5차례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임박한 위협’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는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쪽으로든 북핵관련 미국의 위험 감수 수준(level of risk acceptance)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초반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과 제한된 데이터밖에 없어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진일보한 핵폭발 장치를 개발하여 성능 실험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핵융합 반응은 대형 수소폭탄 개발뿐만 아니라 핵폭탄의 경량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핵폭탄 중량의 대부분을 핵물질의 핵분열 연쇄반응을 발생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물질이 차지한다. 이때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면 이들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북한이 핵폭탄의 경량화에 성공한다면 미사일 등의 투발수단에 결합할 수 있게 된다. 핵융합 반응을 활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의 핵기술이 한 단계 발전했고, 핵폭탄의 미사일 탑재 가능성도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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