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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하마을 간 유승민, “노 전 대통령도 낮은 지지도에서 역전…양극화 문제의식 공감”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태형 기자] 바른정당 소속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보수 혁신’을 표방한 유 의원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부정한 것들에 대해 평생 항거하시다가 대통령이 되셨다”며 “대통령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굉장히 극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11년 전인 2006년 ‘양극화’라는 말을 시대의 화두로 꺼내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문제 의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보수 후보’를 표방한 유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사례를 빌어 현재 여론 지지도가 낮은 자신의 ‘집권 가능성’을 밝히고,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려 야권ㆍ진보 지지층까지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소속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에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30분쯤 비공개 면담했다. 권 여사를 만나고 나온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주로 제가 안부를 묻고 위로 말씀 드리고 또 여러가지 개인적인 인연을 이야기했다”며“과거 노 전 대통령께서 대구 병원에 잘 다니셨는데 그 때 인연이나 건강 어떠신지 잘 지내시는지도 여쭸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에 이어진 일정이다. 대권 출마 공식 선언 후 의례로서 역대 대통령 묘소를 순차로 찾는 것이지만, 첫 봉하마을 방문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야권 및 진보 지지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좌우 광폭행보’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까지 포함하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당내 또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 지사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이날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보수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이 원하는 단일 후보 뽑아서 승부하는 게 맞다고 했고 지금도 입장은 전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친박에 반하는 ‘보수 혁신’을 기치로 내걸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실망한 중도 보수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은 물론이고,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으로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을 공략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온건 진보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소속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 방문 뒤에는 거제 고현시장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가는 일정도 마련했다. 이날마지막 행보는 거제 6ㆍ25전쟁 포로수용소에 있는 흥남철수작전기념비 방문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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