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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는 ‘교통정리’하는데, ‘무주공산’ 보수는 ‘후보난립’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대선주자 경쟁구도는 초반 ‘문재인 대세론’과 ‘안희정 돌풍’이 맞붙는 양상이다. 야권의 또 다른 한 축인 국민의당에선 7일 국민주권개혁회의와의 통합으로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당내 경선이 유력해졌다. 민주당 소속 대권주자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김부겸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야권은 후보군이 좁혀지며 ‘교통정리’되는 흐름이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인명진, 이인제, 안상수.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면, 한때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었던 새누리당에선 오히려 최근 들어 출마 선언이 ‘봇물’이다. 8일까지 이인제 전 의원과 원유철ㆍ안상수 의원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당 안팎에선 앞으로도 7~8명이 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제 1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ㆍ유승민 의원을 더하면 보수진영은 대권 주자가 전에 없이 난립하는 형국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로 보수 진영이 ‘무주공산’이 된 까닭이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유력주자가 없는 만큼, 전통 지지층을 보유한 새누리당의 후보로만 선출되면 현재 지지율이 미미하더라도 향후 대선레이스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당내 예비 주자들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서 자천 타천으로 예비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우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전ㆍ현 지자체장들이 있다. 원내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와 충청권에 전ㆍ현 당 지도부라는 공통점을 가진 정우택 원내대표ㆍ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직접 등판론’도 나온다.

대부분은 현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그룹에 있거나 이름이 빠져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일이 당초 예상했던 2월말에서 3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탄핵 기각’ 가능성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수 결집’이 이뤄진다면 누구든 승산은 없지 않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 한편의 기류다. 여당 내에선 “여론조사로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 ‘샤이 탄핵반대파’ 등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새누리당의 지지를 얻지 않고는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는 인명진 비상대위원장이나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의 판단도 당내 예비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누리당이 다자간 경선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복안도 읽힌다.

민주당 내에선 대권 경쟁이 문재인ㆍ안희정ㆍ이재명의 ‘3파전’으로 좁혀졌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뒤쳐지면서 문-안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7일엔 김부겸 의원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친노’(親노무현)’가 주류인 당내 역학 관계와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넘지 못하고 지지율 정체에 고전하다 결국 대선레이스에서 중도하차를 선언한 것이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 주류에 당내 탄탄한 조직ㆍ정서적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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