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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낯 드러난 최순실①] 대통령 탄핵 도화선된 崔의 ‘안하무인’
-더블루K 전 대표 조성민, “崔 부하직원 사람취급않고 구박해”
-측근들, 崔 ‘보스‘ ’회장님‘이라며 깍듯이 모셔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유례없는 최순실(61) 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최측근 고영태(41) 씨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고 씨가 최 씨의 국정농단과 이권개입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또다른 측근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선 옛 부하 직원들은 최 씨가 권세를 믿고 주변인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더블루K 전 대표 조성민 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10회 재판에서 “최 씨가 부하직원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구박하는 강압적인 스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더블루K는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이권 사업을 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 기획사다. 


조 씨는 “최 씨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질책이 떨어졌다”며 “지시한 것 이상으로 일하면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한다’고 모멸감을 줬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한국 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스포츠팀을 창단하는 것 관련 회의를 했지만 소득이 없어 최 씨에게 보고했다”며 “그러자 최 씨가 ‘갑의 입장에서 던져주면 진행되는건데 왜 나서서 협상하듯이 상대방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느냐’고 심하게 꾸짖었다”고 했다. 조 씨는 증언을 마치면서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모두 사람은 아니다”며 최 씨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건의 최초 폭로자인 더블루K 전 상무 고영태 씨도 지난 6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가 ‘돌대가리를 왜 달고 다니냐’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모든 일하는 직원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했고 가족 욕까지도 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더블루K 직원들이 사실상 최 씨의 개인 심부름꾼과 다름없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 차를 고쳐오거나, 집안 일을 봐주고 심부름하는 등 모든 직원들이 그렇게 움직였다”고 했다.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박헌영 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 당시 화장실을 가던 도중 우연히 복도에서 최 씨를 마주치고 황급히 검사실로 되돌아 간 갔다. 박 씨는 지난달 31일 법정에서 “진술하는 내용들을 최 씨가 알게될까 두려워져 피하게 됐다”고 했다.

측근들은 최 씨를 ‘보스’, ‘회장님’이라며 깍듯이 모신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법정에서 공개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 씨의 문자메시지에는 ‘보스께서 7월초 보자고 연락을 해주셨다’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이 씨는 “보스가 최순실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맞다. 주로 차은택이 쓰던 용어다”고 답했다.

법정에 증인으로 선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은 최 씨를 ‘최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공통되게 진술했다.

측근들이 최 씨와 갈라선 배경에는 그가 권력을 등에 업고 회사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점도 있었다. 조 씨는 7일 “(최 씨의 지시에 따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제안서를 만들었고, 그 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 차관, 안종범 수석등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최 씨가 생각하는 회사 운영방식이 지극히 비정상적인 권력형 비리형태 같아 회사를 정리하고 나왔다”고 했다. 고 씨도 “최 씨가 추천한 인사가 장관에 임명되고 추진한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보고 겁이났다”며 “위험한 느낌이 들어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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