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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2019년 문연다
- 서울시, 3ㆍ1운동 100주년 앞두고 기념사업 계획 발표
- 3대 분야에서 17개 사업 추진, 올해 112억 투입
- 안국역 ‘독립운동 테마역사’ 등 6대 랜드마크 조성
- 독립운동 후손 5대손까지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 기념관은 서울시 서대문구 현 서대문구의회(서대문구 통일로 279-22) 자리에 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ㆍ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19년에 개관이 목표다.

시는 이 기념관을 중심으로 딜쿠샤 가옥을 복원하고, 독립문과 옛 서대문형소 등을 연결하는 ‘독립운동 유적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박원순 시장은 3ㆍ1 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ㆍ8 독립선언 기념일인 8일 옛 서대문형무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시민참여 행사 및 교육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등 3대 분야에서 17개 사업이 추진된다. 3년에 걸친 3단계로 진행하며 첫해인 올해는 총 112억원을 투입한다.

독립운동 기념시설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안국역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 ▷독립운동가 추모전시관 ‘만인보(滿人譜)의 방’ 설치 ▷삼일대로 일대 ‘3ㆍ1운동 대표가로’ ▷딜쿠샤 복원 ▷남산 예장자락 일대 ‘역사 탐방로’ 등 6대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지하1층~지상4층(총면적 5000~6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유지인 서대문구의회를 리모델링 또는 신축한다. 올해 국가보훈처가 타당성용역과 실시설계에 나선다. 시는 “기념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시설인 만큼 정부가 ‘국립’ 시설로 건립ㆍ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대문구의회 청사 이전비(총 220억원)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한용운, 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가 가깝고 인사동 등 관광명소가 밀집한 지하철 안국역은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조성한다. 시는 프랑스 파리에 독일강점기 독일군에 반대하는 전단을 뿌린 죄로 처형된 기모케를 기념하는 ‘기 모케’ 테마역의 사례를 참조했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만인보의 방은 고은 시인의 실제 서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전시공간으로 서울도서관 안에 생긴다. 시인의 작품 ‘만인보’에 수록된 김구 어머니 곽낙원, 이육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작품을 전시한다.

종로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삼일대로는 3ㆍ1운동 대표길로 만든다. 총 1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마무리한다. 시민 펀딩을 통한 보도블록 조성 등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안내 표지판, 지도, 오디오가이드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3.1운동 독립선언서,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외신으로 최초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는 2019년까지 거주 당시 원형으로 복원된다. 딜쿠샤와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 공사관, 미국공사관, 프랑스공사관터 등을 잇는 도보 관광 벨트가 생긴다.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는 일제의 남산 침탈 흔적을 기억하는 역사탐방로 ‘남산국치(南山國恥)의 길’을 조성한다.

시는 아울러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33인의 전문가를 ‘기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기념사업 전과정에 참여하는 시민 활동가 310명으로 꾸려지는 ‘시민위원회’는 다음달 공개모집한다. 이 밖에 ‘서울시민 독립군 학교’ 등 시민과 학생 1만여명 대상으로 역사 바로알기 무료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과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 대상을 기존 독립유공자 후손 2대손에서 5대손으로 넓힌다. 올 가을학기부터 적용한다. 후손이 없어 방치되다시피 한 독립유공자 묘지를 찾아서 개선, 지원한다.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가유공자에게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생활보조수당을 신설하며, 매해 예산 74억원을 투입한다.

박 시장은 “일제의 폭압에 핍박받던 1919년, 물줄기와 같은 우리 민족의 모든 가치들이 차곡차곡 쌓여 3.1운동이라는 역사의 저수지를 통해 분출됐고 이 물줄기는 다시 민주주의, 세계평화, 협치라는 근현대사의 중요한 가치로 퍼져나갔다”며 “시민들이 3.1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일상의 삶에서 그 정신을 되살려내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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