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가 무산되면서 ‘제3지대’ 구상의 파급력이 반감되고 있다. 대선주자간 합종연횡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통합 또는 연대 효과에 회의론도 제기된다.

7일 현재 가장 유력한 제3지대는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스몰텐트’다. 국민의당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당으로 영입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경선을 치르고 후보자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반문(반문재인)연대’다. 손 의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과 통합을 발표했다.

문제는 ‘문재인 1인 독주체제’에서 국민의당이든 보수 진영이든 통합 또는 연대의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당장 각 대권주자별여론조사 지지율을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그렇다. 지난 6일 오후 발표된 KBS-연합뉴스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6.3%이고 손 의장이 1.1%다.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1%를 넘지 못했다. 6일 오전에 발표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만 7.4%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10%가 되지 않는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29.8%, 28.7%로 각각 집계됐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구도에서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뚜렷하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