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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發 ‘대연정’에…與·野 ‘들썩’
故노무현 대통령 이후 12년만에 화두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을 화두로 꺼낸 이후 대권 레이스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연정이 보수 후보 단일화, 개헌 등과 맞물리며 연일 논쟁이 뜨겁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12년 만에 재점화된 화두다.

지난 2일 안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원내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게 노무현 정부의 헌법 실천 방안으로, 그 미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대연정은 여야 모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에선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어렵다”고 반발했고, 안 지사는 “소연정일지 대연정일지는 당 지도부에 맡기자는 것이며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안 지사가 대권 후보 지지율 2위까지 치솟으면서 안 지사 발언에 따른 정계의 민감도가 커진 탓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SBS 라디오에 출연, “누가 정권을 잡아도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하다.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 어렵다면 과도기적 연립정부로 가야 한다”면서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때 주장한 대연정을 말하는데 이게 한국 정치에선 익숙하지 않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연정의 대상이 아님을 강조한 발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이번 새누리당과의 연정 발언은 잘못됐다”며 “누구나 실수를 한다. 솔직하게 사과해야 안희정이다”고 했다.

보수진영 대권 경쟁에도 연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야권과 동일하게 바른정당도 새누리당과의 연정을 두고 남경필ㆍ유승민 두 후보가 충돌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새누리당을 연정이나 후보 단일화의 파트너로 보는 건 바른정당 입장이나 제 입장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 바른정당 존립에 대한 스스로의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조기 대선이 되면 새누리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또다른 보수 후보든 선거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승부를 가르는 게 맞다”고 맞받아쳤다. 유 의원은 이날에도 “입장이 변한 바 없다”고 고수했다.

대연정 논란 중심에 선 새누리당은 오히려 이를 개헌론으로 몰고가려는 태세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헌법 개정 없는 대연정 제안은 본말전도된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며 “개헌이 전제되지 않은 연정 논쟁은 현실성이 없고 정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수ㆍ이태형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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