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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리더십이 주는 교훈
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났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전파했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미국 경제의 부활을 견인했다. 오바마는 1월10일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컨벤션 센터에서 행한 고별연설에서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는 해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일까.

오바마 리더십의 첫 번째 특징은 ‘평정심’과 ‘확신’일 것이다. 취임 첫해인 2009년 미국 경제는 끊임없이 추락했다. 매달 약 80만명씩 실업자가 양산되는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단기적 처방이나 경제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대처했다. 8천억불 경제활성화 예산을 집행했고 실업자수당 확대, 무상급식 제공 등 민생지원 정책을 추진해 경제를 정상화시켰다. 2009년 10월 10%를 넘긴 실업률은 최근 4.7%까지 떨어졌다. 지난 8년간 약 1600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었다.

둘째로 ‘상식’과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둔 문제해결 방식이다. 그는 정치적 쇼맨십이나 화려한 정치구호 대신에 문제의 본질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시카고대 헌법학 교수 출신답게 전문적인 분석과 논의를 우선시한다.

셋째로 항상 ‘민생’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을 폈다. 자동차산업 구제와 건강보험개혁법 제정이 대표적 사례다. 파산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와 클라이슬러를 살리기 위해 총 818억불을 긴급지원했다. 시장경제 원리에 반한다는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정치적 결단이었다. 양사는 소생했고 GM은 2015년 사상 최대인 97억달러의 순익을 창출했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은 오바마식 ‘민생개혁’의 트레이드 마크다. 약 2000만명이 새롭게 의료보험의 수혜자가 되었다. 의료보험 미가입 비율도 2014년 10.4%에서 2016년 상반기 8.6%로 크게 낮아졌다.

‘관용’과 ‘포용’ 역시 오바마 리더십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는 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포용과 관용을 강조했다. 미국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인종차별 문제를 ‘서로 다른 차이가 하나로 모여 우리가 함께 일어서는 것’이라며 이해와 인내를 주문했다. 2015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교회에서 피살된 흑인 목사에 대한 추도식에서 ‘증오와 미움을 제치고 보다 나은 미래와 화합으로 나가자’고 미국인에게 역설했다.

‘낙관주의’에 근거한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도 중요하다. 역사의 교훈을 중시하고 포용과 정의를 향한 미국의 전진을 높이 평가했다. ‘끊임없는 변화는 미국의 상징이고 암울한 때조차 절망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며 미래와 변화에 대한 낙관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링컨 대통령과 비견되는 뛰어난 연설가인 오바마는 ‘변화와 희망’ ‘이성과 정의’를 강조함으로서 백인과 흑인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고자 노력했다. 컬럼리스트 앤드류 로젠탈은 “그는 진심으로 변화의 지도자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인품과 달변을 그리워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인은 지난 8년간의 헌신을 60%에 육박한 높은 지지율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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