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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12 vs 2017] 野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념보다 인물, 진영보다 리더십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제 19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여권의 분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로 보수-진보의 균형이 무너졌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유권자 성향으로는 보수보다는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여권과 보수의 기득권 속에서 사상 첫 범보수-범민주 진영간 양자대결로 치러진 5년전 제 18대 대선경쟁구도와 크게 달라진 정치환경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이념 대립 구도나 좌우 진영 논리보다는 인물과 리더십에 따른 유권자들의 선택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3일까지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각 대선주자의 정책이나 비전을 보면 보수진영의 ‘경제분야 좌클릭’, 범민주진보진영의 ‘안보에서의 우클릭’으로 총론 차원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중도 이념성향의 유권자층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념보다는 대선레이스에서 인물과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3일까지 대권도전을 선언한 주자들을 보면 진보는 물론이고 보수 진영에서조차 박근혜 정부와의 단절과 적폐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좌우 진영논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3일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보수진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진보에서 보수에 걸친 ‘중도’를 대표하는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하차 후 상당수의 보수 지지층이 황 권한대행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안희정, 유승민, 안철수 등의 주자로 옮겨 갔음을 보여준다. 양자대결이 이뤄질 경우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는 황 권한 대행이나 유 의원 뿐 아니라 안 전 대표도 거론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3위를 다투며 지지율이 급상승한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는 문 전 대표보다는 보수적인 경제ㆍ안보관으로 기존 보수층 일부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권 유권자들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결국, 이번 대선은 각 주자들의 도덕성과 수권능력, 소통ㆍ통합ㆍ포용력이 유권자들의 핵심적인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보수 지지층조차 결집시키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것도 친인척 비리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도덕성에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국정운영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으며,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로 분석된다. 보수 지지층조차 반 전 총장을 신뢰하지 못했던 것은 올해 대선이 ‘이념’보다는 ‘인물’싸움이 될 것이라는 방증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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