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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쳐야 뜬다’ 김성주 울린 리기산의 매력…마크트웨인 감탄, 세상에 알려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전문 선임기자] 해맑기만 하던 국민MC 김성주를 울게 하고, 아재들 앞인데도 윤두준이 속마음을 털어놓게 한 스위스 리기(Rigi)산이 여행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난 1월31일 JTBC 여행프로그램 ‘뭉쳐야 뜬다’팀이 찾아간 리기산은 ‘산들의 여왕’으로 불린다.

2일 스위스 관광청에 따르면, 200년전 리기는 학자, 모험가, 작가, 예술가들을 매료시키던 산이었다. 그들은 걸어서 리기산을 오르며 그 풍경 속에서 문학, 문화예술의 영감을 받곤 했다.

정상에 오르면 평지의 호수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높은 산을 오르지 못해 산악 병풍에 갇혀 운해(雲海)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겨울 리기산을 하강하는 여행자 [사진=스위스 관광청 제공]

▶하늘나라 같은 산정= 이 운해를 내려다 보던 김성주는 문득 눈물을 보인다. 일행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해맑기만 하던 베테랑 MC에게 저런 ‘지나치게’ 감상적인 면이 있었나?”라고 잠시나마 의아해하기도 했다. 김성주는 “살짝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면서 “구름 위가 하늘나라 같았다”고 말했다.

과연 리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은 온통 구름 바다이다. 시청자와 출연진은 김성주의 말을 듣고 금새 공감하기도 했다. 김성주의 아버지 김창경 목사는 지난해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별세했다.

필라투스, 티틀리스 등과 함께 스위스 중부에 있는 리기산은 카펠교,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등으로 유명한 루체른에서 출발한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열차를 타고 종착역인 리기 쿨름(Rigi Kulm)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호수와 초원, 눈밭의 3색 조화를 감상하고 그 사이사이 전형적인 스위스풍 농가들이 아름다운 자태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7부능선쯤 구름 숲을 헤치고 나면 갑자기 다시 쾌청해지면서 헤치고 나왔던 운무가 발 아래 펼쳐진다. 스위스패스로 산악열차는 물론 유람선, 케이블카 등 웬만한 관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리기산 정상을 향하는 산악열차 [사진=스위스 관광청 제공]

▶마크트웨인 감탄, 세상에 알렸다= 매년 80만명이 리기산을 찾는다고 한다. 3일에 걸쳐 리기 산을 오른 뒤, 책까지 쓴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리기산을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다.

1816년 8월 6일, 스위스 최초의 산장 여관이 리기 산 정상인 리기 쿨름에 오픈했다. 단 6개의 침대로 시작한 리기 쿨름은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뒤 총 630개의 침대를 갖춘 3개의 호텔이 들어섰다.

1871년 유럽 최초의 산악 열차가 비츠나우(Vitznau)와 리기 쿨름 사이를 운행하기 시작하자 리기 산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초원이 가득 펼쳐진 낭만적인 리기산으로 향하는 리기 철도는 비츠나우(Vitznau)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비츠나우 리기반(Vitznau-Rigi Bahn)과 아르트 골다우(Arth Goldau)에서 출발하는 아르트 리기반(Arth-Rigi-Bahn)이다. 아울러, 벡기스(Weggis)에서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를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스위스 산악 스파 [사진=스위스 관광청 제공]

▶트레킹의 묘미= 1871년 비츠나우와 리기 슈타펠회헤(Rigi Staffelhöhe) 구간 운행을 시작한 리기 철도는 유럽 최초의 톱니바퀴 산악 열차다.

연인과 두 손을 꼭 잡고 초원을 하이킹하며 야생화를 감상하고, 산 아래로 펼쳐진 루체른 호수와 목가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리기산의 트레킹 추천코스는 리기-칼트바드(Rigi-Kaltbad)에서 리기-샤이데그(Rigi-Scheidegg) 코스이다.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정겨운 야생화와 초록 들판을 마음껏 즐기며 중간중간에 위치한 산장 식당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기도 좋다.

[사진=김성주가 리기산 정상에서 운해를 굽어보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을 담은 jtbc ‘뭉쳐야 뜬다’ 화면캡쳐.]

▶루체른 호수의 정취도 대박=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비츠나우와 벡기스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 호수의 정취있는 파노라마를 즐겨도 좋다.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비츠나우에 도착해 리기 기차로 갈아타고 정상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내린다. 내려올 때에는 정상에서 리기 칼트바드까지 하이킹을 즐긴 후, 케이블카를 타고 벡기스에 내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올 수 있다. 아르트 골다우(Arth-Goldau)에서도 기차로 리기 쿨름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리기 정상에는 카페테리아 레스토랑이 있으며, 리기산 곳곳, 특히 역 근처에 아늑하고 정겨운 산장 레스토랑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리키 관광지 홈페이지와 인터넷 스위스 정부관광청(www.MySwitzerland.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성주가 눈물을 보이고, 윤두준이 아재들한테 속내를 털어놓고, 안정환이 두준으로부터 ”빠릿빠릿하다“는 야릇한 칭찬을 듣고, 김용만 김성주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복을 닮은 검은 타이즈를 입은채 스케이팅 싱크로나이즈드 레이싱 재롱을 해서 큰 웃음을 줬던, ‘뭉쳐야뜬다’ 1월31일 방영분은 자체 시청률 최고를 기록했다.

[도움말:스위스 관광청]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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