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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대선] 보수대안으로 급부상한 황교안
-풍부한 국정경험ㆍ안정적 이미지 강점, 지역기반ㆍ선거경험 없다는 약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금은 그런(대선 출마)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우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보수진영 내 선두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행의 몸값은 한층 치솟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황 대행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이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검사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30여년을 넘게 공직에 복무해왔다.

특히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실질적 국정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중이다. 황 대행의 이 같은 자산은 다른 여야 대선주자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황 대행이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내공’은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기자회견 같은 십자포화가 쏟아지는 자리에서 빛을 발하면서 국민들에게 안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풍부한 행정 경험에 비해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은 황 대행의 치명적 약점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은 대권 도전에 나선 전직 유엔 사무총장조차 3주만에 낙마할 정도의 정글이다.

단 한번도 선거에 나서본 적 없는 정치신인인 황 대행이 헤쳐 나가기 버거울 수밖에 없다. 반 전 총장이 중도낙마한 배경으로 꼽히는 정당정치 경험 부재와 선거를 통한 가혹할 정도의 검증 경험 부재는 황 대행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여기에 서울 출신으로 뚜렷한 지역기반이 없다는 점과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그의 발목을 잡을 덫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행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은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회의 창이 황 대행에게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의 낙마 이후 그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을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황 대행은 반 전 총장 지지자를 상당수 흡수하며 최대 수혜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행이 그동안 통합진보당 해산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을 통해 강한 보수색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무주공산이 된 보수진영의 표심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도 있다.

황 대행이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든다면 국정농단 책임론과 권한대행 책임론이라는 위협 요인도 극복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 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또 탄핵정국 속에서 국정운영 책임자 역할과 공정한 대선관리 심판 역할을 맡아야할 황 대행이 ‘권한대행의 대행’에게 바통을 넘기고 선수로 나선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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