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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보수의 소모품 되라는 요구 받아들일 수 없었다”
- 불출마 선언 후 참모들과 만남

- 반기문 “은혜 잊지 않겠다”



[헤럴드경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끝내 대권을 향한 꿈을 접었다.

유력 대선 주자로 지목됐던 반 전 총장이 1일 오후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보수의 소모품’이 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를 불출마 사유로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로부터 ‘소모품’ 취급을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반 전 총장은 “표를 얻으려면 ‘나는 보수 쪽’이라고 확실하게 말하라는 요청을 너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보수의 소모품’이 되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분석했다. 특정 보수세력의 집권을 위해 ‘한 몸 불사르라는’ 주문을 받은 셈이다.

이어 “정치가 정말 이런 건가”라며 “정치인들은 단 한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솔직히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매정한 정치에 대한 배신감을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은 내세운 개헌 카드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순수한 애국심”에서 비롯됐다는 분권형 개헌과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제안 모두 종국에 정치권에서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야권이 반 전 총장에 대한 추가 의혹을 두고 대대적 검증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그가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반 전 총장이 의욕만 앞선 나머지 중도하차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10년만에 국내 정치에 복귀하면서 스텝이 꼬였다는 것이다.

최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나쁜 X들”이라고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등 현실감 떨어진 언론 대응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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