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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일 제약회사 ‘때리기’…업계는 골머리<WSJ>
-트럼프, 제약회사 CEO 면담서 “약값 내려라”
-제약업계 “오히려 비용 증가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약회사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업계를 향해 “천문학적인 약값을 내리라”고 압박을 가하자, 안그래도 높은 약값으로 비판을 받아온 제약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존슨 앤드 존슨, 머크, 암젠, 일라이 릴리 등 유수의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미국 제약회사들의 약값은 천문학적”이라며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또 “약 생산을 다시 미국 내에서 하도록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그들은 우리의 약을 공급하지만, 미국 내에서 (약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제약 회사들은 미국이 아닌 아일랜드,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노동비와 세금을 절감해왔다.

미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미국서 팔리는 약 제조에 사용되는 성분의 80%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항생제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의 이점을 살려주겠다고 ‘당근책’을 제시했다.

그는 “FDA의 신약 허가가 더욱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규제를 철폐해 신약 허가를 더욱 앞당기고 제약회사가 미국에 더욱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을 가했다.

공화당은 이와 관련 수입품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의약품에 대한 세금 인상은 트럼프가 주장한 ‘약값 인하’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업계도 트럼프의 미국 내 약 생산 압박에 대해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비용을 직접 증가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WSJ은 전직 FD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제조 비용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감안할 떄, 업계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비용을 증가시켜 약값이 인상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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