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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민 반대서명’ 美 국무부 직원 1000여명…“영구적 수치”
-서명 참여 원하는 외교관들 더 많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미 국무부 직원이 10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 직원들은 이번 행정명령 조치가 ‘영구적 수치(lasting shame)’라며 어느때보다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전보(dissent cable)’에 국무부 소속 1000여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최근 ‘반대 전보’ 가운데 가장 참여율이 높은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전때부터 도입돼 외교관들이 주요 외교정책 등을 비판하는 통로로 사용됐다.

미 국무부(출처=게티이미지)

한 국무부 관계자는 서명에 동참하고자하는 외교관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국무부에는 해외 직원 7600명과 1만1000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해당 문건은 지난 27일 트럼프가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회람되기 시작했다. 비자, 난민 신청 등을 다루는 영사부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당사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며, 반미 정서를 자극하고,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과 이민자를 차별하지 않고 따뜻하게 환영한다는 미국의 핵심 가치에도 어긋난다는 주장도 담겼다.

NYT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이메일을 통해 회람되고 있다. 문건이 회람되는 도중 일부 외교관들은 문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예를들어 한 외교관은 1940년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을 억류했던 일을 언급하며 ‘영구적 수치’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추가했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국무부 직원들의 반발과 관련 “행정명령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해야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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