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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폐지 주워 어려운 이웃에게 쌀 1톤 기부
- 정호준(가명) 할아버지 따뜻한 선행으로 훈훈한 설 선물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난 10년간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에서 폐지를 수집해오던 정호준(가명)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 100가구에 쌀을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할아버지는 이달초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찾아 200만원 상당의 쌀 100포대(10kgㆍ1톤)를 기부한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설명=정호준 할아버지가 신대방1동에 쌀 1톤을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찾아왔어요” 정 할아버지가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처음으로 한 말이다. 익명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부하고자 했지만 동주민센터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정 할아버지는 예전부터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많이 보았고, 생활이 넉넉지 않았지만 항상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고 한다. 실제로 10년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부터 폐지를 모아 마련한 목돈을 이번 설을 맞아 용기를 내어 기부하게 됐다고.

정 할아버지는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 되어서 민망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그간 흘렸던 땀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큰 힘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한편 기부된 쌀은 지난 1월 19일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으며, 설 명절을 맞아 저소득 주민 100가구에 전달됐다.

김미자 신대방1동장은 “이웃과의 나눔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힘겹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할아버지의 뜻을 정중히 전달하겠다고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현재도 폐지를 모으며 다음 기부를 생각하고 있는 정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주변 이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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