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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별 설 민심 좌표①]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 충청과 호남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ㆍ국회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일정에 따라 ‘벚꽃 대선’이 현실화하며 설 민심 잡기에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충청 지역은 여야 잠룡들의 성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호남 지역은 치열한 야권 경쟁의 격전지로 여겨진다.

충청권 시민들의 설 밥상머리 화두는 역시 ‘반기문 대망론’이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귀국과 광폭 대선 행보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함께 표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사상 첫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민심 결집이 보수 진영 후보인 반 전 총장의 본선까지 버팀목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9) 씨는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의 안보관 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충청권 대표 위인’이었던 반 전 총장의 정치권 입문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충남 공주 토박이라는 40대 주부 한모씨는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 전 총장이 왜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안타깝다고들 한다”며 “나도 애들한테 반 전 총장의 책까지 읽혔는데 대선에 나온다고 하니 괜히 읽혔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반기문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할 때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충청권 민심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ㆍ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1월 3주차 주간집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대전ㆍ충청ㆍ세종 지역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29%, 반 전 총장이 21.9%를 기록했다. 한 주 전인 1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대전ㆍ충청ㆍ세종 지역 응답자 중 21.3%가 문 전 대표를, 24.9%가 반 전 총장을 지지한 순위가 뒤집어진 셈이다.

한편 호남 지역은 치열한 야권 후보 경쟁의 격전지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문 전 대표 지지세가 높아지고 있지만 호남과의 ‘불화’가 깨끗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불신도 읽힌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박모(36) 씨는 “대선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 중에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인다. 가장 앞서고 있는 문 전 대표 역시 완전히 믿지 못하겠다”며 “지난 4ㆍ13 총선에서 호남 민심을 거론하며 정계은퇴를 얘기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씨는 그러면서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국민의당 대표를 총선에서 밀어줬는데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 지지하기 쉽지 않다”며 “여야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고 문 전 대표가 야당 후보가 되면 전략적으로 문 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고창의 김모(63) 씨는 “문 전 대표가 강세지만 선거는 막판까지 모른다. 문 전 대표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대안이 없어 보인다”며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지율만 더 나오면 뽑고 싶다. 개혁적이고 강하게 정책을 추진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학원 강사를 하는 장모(26) 씨는 정치 불신을 토로했다. 장 씨는 “거론되는 사람 중에 대통령감이 있는지 모르겠다. 반 전 총장은 권력욕이 강해보이고 보여주기식 활동이 많아 가식적”이라며 “문 전 대표는 애매모호한 점이 많아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나 결단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리얼미터가 집계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1월 2주차 광주ㆍ전라 지역에서 31.4%에서 37.4%로 6%p 올랐다가 다음주인 3주차에 다시 31.2%로 6.2%p 하락하는 등 ‘갈팡질팡’한 민심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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