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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 구멍’ 취업문… 무경력 男실업자 13년만 최대 증가
[헤럴드경제] 제조업 불황 장기화로 지난해 취업 경험이 없는 남성 실업자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9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1만4000명(16.1%)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실업자의 정의는 일할 의사가 있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지만,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경력이 없는 실업자는 한 번도 취직을 못 한 사람을 의미한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증가세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는 1만명(23.8%)이 늘어나 역대 최대치인 5만 1000명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03년(40%)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8%), 2009년(-10.6%) 연속 감소했지만, 2013년 이후 20%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성 실업자는 같은 기간 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4000명(7.9%) 늘었다. 등락폭은 남성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지만 증가 폭은 2∼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신입 직원 고용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조선ㆍ해운 분야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제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 사정이 악화하면서 특히 남성의 신규 채용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8만1000명으로, 이중 남성(318만1000명)은 71%를 차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늘어났지만,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5000명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남성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5년 13만명에서 지난해 1만5000명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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