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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반기문 대선전략②] 준비된 文 캠프ㆍ궁금한 潘 캠프, 누가 유리할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준비된 사람들’과 ‘궁금한 사람들’의 대결 구도다. 문재인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란 구호에 맞게 현 대선후보 중 가장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정계나 학계, 전문가 집단 등 양이나 질 모두에서 가장 앞선 형국이다.

반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캠프는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외교계 인사와 MB정부 출신 인사가 주를 이루지만,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캠프 구성 특색을 다변화하려 한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문 전 대표 측에는 계파, 이념, 분야를 뛰어넘는 인사가 대거 포진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친노계 인사와 대표 시절 영입한 친문계 인사를 포함, 이미 당내에서도 친문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상당하다.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병헌 전 의원을 비롯, 계파를 아우르는 인사도 중책을 맡았다. 원외에선 최재성 전 의원, 진성준 전 의원, 정청래 전 의원 등도 있다. 최 전 의원은 문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진 전 의원은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전문가 그룹도 방대하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담당했던 조 교수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출신 경제학자다. 부소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맡았다.

한완상 전 부총리가 상임고문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추가로 최정표ㆍ조흥식ㆍ김현철ㆍ이무원 교수 등 17명 인사가 주요 직책을 맡았다. 특히 싱크탱크에 포함된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진보진영과는 거리를 둔 학자로 분류된다.

전문가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에는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1970년대 전국에서 손꼽히는 기업을 보유했던 채 이사장은 유신체제에 반발, 기업을 정리하고 또 그 자금으로 민주화 인사나 핍박받는 문화ㆍ예술인을 후원했던 원로다. 그 외에도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됐다.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원로 김응용 전 감독, 인기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안도현 시인, 유시춘 소설가,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 등을 포함, 23명의 전문가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상임운영위원장은 방송인 유정아 아나운서, 사무처장은 안영배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담당한다.

최근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등 육해공군의 예비역 장성이나 주제네바 대사를 지낸 정의용 전 의원,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외교관 인사도 대거 합류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반 전 총장에 합류하는 인원은 현재로선 계속 진행 중이다. 일단 명확히 활동에 나선 인원 면면을 보면 외교계 인사와 MB 정부와 관계 깊은 인사가 주축이다. 때문에 최근 반 전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야권에선 아예 반 전 총장을 MB정부의 연장선이라 규정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곽승준 교수가 반 전 총장 캠프와의 결별을 선언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우선 반 전 총장이 MB정부와의 연관성을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박진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지냈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명박의 입’으로도 불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은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곽 교수가 물러난 걸 계기로 반 전 총장 캠프에서 MB색채를 희석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일각에선 내부 권력 구도에서 MB계가 밀려났다는 얘기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반 전 총장이 MB정부와의 관계를 최소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MB색채가 도드라지는 측면도 있다. 즉, 향후 인적 폭을 넓히면서 자연스레 MB계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최근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는가 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 다양한 야권 인사와도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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