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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교체…정치교체…그리고 세대교체… ‘교체바람’ 속 대선주자들 프레임 경쟁
여야 대선주자들의 대권행보가 설 연휴 기간에도 속도를 내면서 ‘프레임 전쟁’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기대선의 프레임은 ‘교체’로 대변된다. 대선주자별 지지율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각각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다.

서로 말을 아끼던 이들 주자들이 상대에 대해 포문을 열면서 ‘교체’ 프레임간 충돌이 불가피하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권교체는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교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을 ‘박근혜 정권 연장 후보’로 규정하고 야권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고 여야 간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밝힌 귀국 일성을 민생행보와 정치행보 동안 줄곧 견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를 정치 실패에 공동 책임을 지닌 패권ㆍ기득권 정치인으로 자신의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교체’ 바람에 몸을 맡긴 이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안 지사는 ‘시대교체’를 앞세워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진보, 보수의 낡은 정치를 극복하고, 중앙집권 체제를 넘어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 협치의 시대로 이행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명시적으로 ‘교체’라는 단어를 쓰진 않지만 ‘5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세대 교체’를 띄우고 있는 주자로는 이재명, 남경필이 꼽힌다.

거침 없는 발언으로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책의 선명성과 개혁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제시하며 기존 세력과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올드(old) 앤 뉴(new)’를 화두로 제시했다. 경기도정에 야권과의 연정을 도입하고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을 공약하는 등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 젊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을 ‘올드’ 프레임에 가두고 이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1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9.1%를, 반 전 총장은 19.8%를, 이재명 성남시장은 10.1%를 각각 기록했다. ‘정권교체’를 내건 문 전 대표가 치고 나온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와 다른 대선주자들의 ‘세대교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가가 이번 설 연휴를 지난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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