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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지만’…우리 정유사들 작년 석유제품 수출 사상 최대
- 정유업계 작년 석유제품 수출 물량 사상 최대…4년 연속 증가
- 수출액 227억 달러, 원유 수입액(402억 달러)의 절반 이상 회수
- 수출 상대국도 2014년 55개국 → 2016년 67개국으로 증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유업계가 작년 한 해 동안 해외로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 전량을 수입해오는 소위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지만 높은 경쟁력만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쾌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작년 한 해 동안 4억5524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2015년에 이어 사상 최대 수출 물량을 재차 경신한 것이다.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저유가 상황이 계속됐지만 꾸준히 수출 물량을 확대해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리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물량의 절반 정도를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수출상대국 수도 지난 2014년 55개국에서 2015년 66개국으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에도 67개국에 수출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인 약 8700만 배럴을 수출했다. 그 뒤로 싱가포르(16%), 호주(10%), 일본(9%), 대만(6%), 미국(6%) 순이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7%인 1억6827만 배럴을 수출해 가장 많았다. 항공유(21%), 휘발유(16%), 나프타(10%)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수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이 11개 대도시에서 경유의 황 함량 기준을 10ppm으로 강화하는 환경규제가 시범도입돼 저유황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중(對中) 수출 경유는 1012만 배럴로 전년(275만 배럴)에 비해 약 270%나 증가했다.

이렇게 지난 한 해 우리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총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정유사들의 석유제품의 총 수출액은 2015년 대비 20% 감소한 227억637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정유업계가 들여온 원유 수입액이 402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액 대비 석유제품 수출액 비중은 56%에 해당한다. 원유를 들여오는 데 쓴 비용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부가 제품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실제 국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사상 최대인 7조 원을 넘길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우리 정유업계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 등의 노력에 힘입어 수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2017년 정유(丁酉)년을 정유(精油)업계 수출액 회복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가 나온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중국산 경유 국내 도입 가능성 등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돼 석유제품 수출액 3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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