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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中주도 AIIB에 ‘줄서기’…세계경제 패권 힘실리는 시진핑
FT “올 25개국 신규가입”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사이 세계 경제 패권이 조금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유럽, 남미에서 25개국이 AIIB에 신규 가입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개발은행인 AIIB는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AIIB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공식 출범했다. 올해는 아일랜드, 캐나다, 에티오피아, 수단 등이 신규 가입할 전망이다. AIIB의 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17조원) 규모다.

대니 알렉산더 AIIB 부총재는 “출범 당시 참가하지 않았던 국가들로부터 가입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회원국이 꽤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AIIB의 세력 확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세계화 옹호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시 주석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의 카를로스 로페스 교수는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역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며 “중국으로 쏠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이집트, 남아공만 AIIB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해는 에티오피아를 비롯 3개국이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아르케베 오쿠바이 장관은 “AIIB에 가입하면 새로운 금융 재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에티오피아는 국가 재정의 60%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AIIB 회원국이 늘어나게 되면 현재 26%인 AIIB 내 중국의 지분은 줄어들게 된다. 중국은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향후 이같은 권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AIIB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 중국은 거부권도 포기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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