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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외교적 결례만 알고 정치적 결례는 몰라”
- 새누리당 지도부, 당 소속 의원 면담에 불만 드러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새누리당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당 소속 의원들 간 면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소속 의원들이 이탈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2차 탈당’에 민감해 있는 상황이다. 반 전 총장에 대해 ‘의원 빼가기’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23일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들을 만난 것에 대해 “반 총장님이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인 위원장은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밝히고 당을 만들든지 사람을 모으든지 해야 한다. 다른 당 국회의원들 오라 가라하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며 “반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참 유감스럽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23일 오전 마포 사무실 인근 호텔에서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 9명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25일 오전에는 새누리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주관한 반 전 총장 초청 조찬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새누리당, 바른정당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심 부의장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날 모임의 성격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친한 의원 소개로 의원들 몇몇 불러 면담하는 것이 결례 아닌가”라며 “당 지도부에 정식으로 인사하지도 않고 당 소속 의원들을 접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 전 총장과 당 소속 의원들의 만남에 민감한 것은 최근 일련의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인적쇄신 과정에서 겪은 내홍을 수습하고 정책쇄신으로 당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사분오열 분열되는 상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로서는 의원들이 빠져 나가면서 향후 정책쇄신의 동력을 상실할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미 지난 23일 박순자 의원이 탈당 선언과 함께 바른정당에 입당했고, 홍철호 의원이 오는 26일 탈당을 예고했다. 이에 더해 현재 반 전 총장이 제3지대론을 내걸면서 새누리당 내 탈당 인원은 20~3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의 불만을 확인한 반 전 총장 측은 “인명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만남의 성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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