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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日 저격한 다음날…도요타 “美에 6억달러 투자”
-트럼프 ‘멕시코 공장 건설’ 비판에 백기
-트럼프, 자동차 빅3에 “미국에 공장 지어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미국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 6억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400개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불과 몇 주 만의 일이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인들을 불러 모아 일본 자동차 수출을 콕 찍어 “일본은 불공적무역 국가”라고 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투자는 도요타가 이달 초 언급한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프린스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일 전망이다. 도요타는 현재 프린스턴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 미니밴 ‘시에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51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사진=123RF]

도요타는 “프린스턴 공장 확대는 자동차가 판매되는 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자는 도요타의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부터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도요타를 지목해 멕시코 공장 건설과 멕시코 내 자동차 생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지난 5일 트위터에서 “도요타가 멕시코 바자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는데 절대 안 된다”면서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산업을 공격하고 고용 증가를 촉구하는 트럼프의 구두 개입 전략은 취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일본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적극적으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24일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제조 3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에 불러 면담을 갖고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더 많은 직원이 고용되며 더 많은 자동차 제조공장이 새로 건설되기를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그럴 경우 규제를 축소하고 세금 혜택을 줘 미국 비즈니스가 훨씬 매력적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CEO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연비 규정과 무역 정책을 비롯한 각종 규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CEO는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없앨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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