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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일정도 못잡고…日, 美 TPP 탈퇴에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TPP를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들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서명을 자사 인터넷홈페이지 톱기사로 다루며 “TPP 발효가 불가능해졌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TPP를 지렛대 삼아 미국과 동맹 관계 강화를 도모하려고 했지만 트럼프의 TPP 탈퇴로 통상 마찰이 우려된다”고 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이나 다음달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에게 TPP 탈퇴 의사를 철회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힌 터여서 트럼프의 기습적인 TPP 탈퇴 서명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또한 트럼프가 이날 TPP 탈퇴 서명 전에 열린 기업 경영자 회의에서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에 불만을 표출한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기업인들과 회의에서 “미국은 공정한 무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 자동차를 일본에서는 팔지 않겠다고 하고 일본 차는 미국에 대량으로 들여온다. 대화가 필요하다.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했다.

일본 시장에서 미국 차의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는 반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주요 브랜드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아베 총리가 동맹 강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뉴욕까지 찾아가 이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중에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상대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낙점했으며 멕시코와의 정상회담 일정도 확정돼 일본의 순위는 계속 밀리고 있다.

일본 언론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NHK는 TPP 협정의 발효에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인 구조로, 미국의 이탈에 따라 TPP 협정은 발효 목표를 상실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다자 중심에서 양자 위주로 변하면서 그동안 미국 중심의 다자주의 체제에 동참했던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와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23일 밤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TPP 탈퇴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측은 미국을 제외하고 TPP를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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