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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같은 트럼프의 일주일…“누가 뭐래도 마이웨이”
-트럼프 숨가쁜 첫 주, TPP 탈퇴로 무역질서 흔들어
-이민자 색출, 오바마케어 폐지,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 수면 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첫 주부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취임 3일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놓고 행정명령에 사인한 데 이어, 이민자 색출을 공식화하고, 첫 정상회담을 잡는 등 메가톤급 이슈가 취임 첫주에 쏟아지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주부터 대외무역의 향방을 가늠할만한 TPP 탈퇴 행정명령에 사인을 하는 등 취임 첫주부터 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TPP 탈퇴 행정명령’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이 담긴 첫 행정명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자 간 무역협정인 TPP 탈퇴를 공식 선언,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그는 TPP 탈퇴에 대해 “미국 근로자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다. 미 언론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선언에 이어 미국의 TPP 탈퇴로 세계 무역질서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가고 있다”고 평했다.

27일로 예정된 영국 메이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도 새로운 무역 질서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완전한 결별) 선언 이후 처음 갖는 정상회담이다. 영국이 완전한 탈(脫)EU를 추진하면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영국의 브렉시트를 지지해온 터라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자연스럽게 새 무역협정의 체결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다뤄질지는 모르지만, 무역과 관련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미국의 경제동맹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북미문제에 대한 멕시코와 캐나다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국 무역협정을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초부터 불법이민자 색출, 추방을 공식화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 단속과 관련해 “우리나라에 위해를 주거나 준 전력이 있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비자가 만료됐음에도 체류하거나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우리는 체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색출, 단속 예고는 미 전역의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삶에 큰 파장을 미치는 이슈다.

그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오바마케어’ 폐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직 2명만 내각 인준 절차가 완료된 상황에서, 인준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대한 허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의 취임에 반대하는 전세계적인 반대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트럼프는 취임 후 첫 댄스 선곡으로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며 “누가 뭐래도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이 취임식과 함께 대규모 반대 시위에 직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전했다. 그는 미 폭스뉴스에 “대통령은 일정으로 꽉찬 한주를 보낼 것”이라며 “대통령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본적 없다”고 덧붙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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