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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기업인들 초대하곤 ‘으름장’…“밖에서 만들면 국경세”
-12개 기업 CEO 불러 모아 당근과 채찍
-“한달 뒤 미 제조업 방안 갖고 오라” “외국 나가면 국경세 부과한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3일 만에 12개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 고용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외국으로 나가는 기업에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에 사인하기 직전 백악관에서 포드, 다우케미컬, 록히드마틴, 테슬라모터스, 존슨앤존스 등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미 제조업 증진 계획을 세우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30일 뒤 미 제조업 증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들고 올 것을 요구했으며, 한 달 뒤 백악관에서 다시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를 분기별 정례 회의로 하고 싶어한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놨다. 그는 당근책으로 “중산층과 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고, 정부 규제를 최소 75% 줄이겠다”며 앞으로 “(미국보다) 더 빠르고, 더 좋고, 더 공정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산, 고용하는 기업들에겐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는 이득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자 한다면 신속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미국 중산층과 기업들에 대해 세금을 줄여주고, 규제도 줄일 것”이라며 기업 활동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과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

반면 그는 “만약 다른 나라에 간다면 우리는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앤드류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서 제품을 생산에 미국으로 들여올 때 막대한 국경세를 물리는 것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포드의 CEO 마크 필즈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강세를 유지하고 세금, 규제, 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확신했다”며 “CEO들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많은 격려를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앤 존슨 알렉스 고스키 CEO는 “회의가 생산적이었고,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 법인세, 및 규제 개혁에 관해 이야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12개 기업인들과 면담 다음 날인 2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 자동차사 ‘빅3’ CEO들과 면담을 갖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GM,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의 CEO 3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듣고, 일자리 창출 등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미국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1500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고, 포드는 멕시코에 지으려던 16억 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내 투자로 돌렸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시설에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으름장에 줄줄이 백기투항한 기업들이다.

트럼프는 앞서 트위터에 “취임도 하기 전부터 모든 일자리와 새 자동차 공장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여러분은 대박(big stuff)을 보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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