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이 정부를 대표해 반 전 사무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국가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였다.
반 전 총장과 황 권한대행의 만남은 반 전 총장 귀국 후 처음이며, 지난해 5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유엔 NGO 콘퍼런스 이후 8개월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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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
8개월 사이에 두 사람의 신분은 크게 변했다.
반 전 총장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자 차기 대권주자, 황 권한대행은 단순한 총리가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특히 두 사람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천타천으로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어 이날 만남 자체에 적잖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정치에 대한 얘기 없이 덕담만 주고받았다는 후문이다.
먼저 황 권한대행은 예우 차원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기다려 맞이했다.
이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면서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 하시면서 많은 일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반 전 총장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이어진 15분가량의 비공개 환담 때도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 뒤 양측 배석자들은 “정치적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소개했다.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이 지난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많은 일을 했는데 정부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이날 훈장은 유엔 직원들이 함께 받아야 하는 것 같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