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정부 새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은 외교부가 “조속한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르면 2월 중에 성사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도 전했다.

2월 방미 회담이 어려울 경우 다자외교 현장을 활용해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2월 중 방미 회담이 일정상 어려울 수도 있어서 같은 달 진행되는 외교 행사를 계기로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에는 독일에서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16~17일)와 뮌헨안보회의(17~19일)가 열릴 예정이다.



윤 장관은 앞서 연초 업무보고에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취임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 가질 수 있도록 미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과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만남이 성사되면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한미 고위급 협의가 된다. 외교 당국이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회담을 서두르는 이유는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안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의 인준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청문회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다음주께 틸러슨 내정자의 인준철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안총기 외교부 2차관 등이 미국을 찾아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을 만나 양측의 정책 기조를 포괄적으로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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