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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튀는 발상으로 서울을 디자인하다
안전공원 위한 횡단보도 괄호등
아이디어 만발 ‘디자인 톡톡쇼’
박원순 “디자인으로 세상 바꾸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2m 높이 괄호등을 보던 의류학과 대학생 이모(23ㆍ여) 씨는 “한강공원에서 야간 운동을 할 때 어디서 자전거가 튀어나올 줄 몰라 걱정된 적이 많았다”며 “공원 횡단보도마다 빛을 내는 괄호등을 두면 훨씬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은 이 같은 ‘괄호등’ 외에도 톡톡 튀는 디자인이 가득했다. 서울시는 이날 약 5개월간 디자인 거버넌스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모아 성과를 공유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했다. 디자인 거버넌스란 팀을 이룬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굴, 디자인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말한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한강공원 안 횡단보도 양 끝에서 빛을 비추는 ‘괄호()모양 등’을 소개한 ‘한강공원 야간자전거’ 팀이었다. 성과 발표를 맡은 최경천 팀 매니저는 “팀원들과 함께 직접 한강공원을 돌며 안전에 대한 불편한 점을 찾아다녔다”며 “지금 조성되어 있는 반포 한강공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디자인을 만든 팀도 시선을 끌었다. 각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턱받이ㆍ무릎덮개 디자인을 선보인 팀은 “(아이의)장애 특성상 필수용품인 턱받이와 무릎덮개가 다양하지 않은 점에 문제 의식을 갖고 개선방안을 찾아봤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이웃 간 갈등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즐겁고 깨끗한 한강공원 만들기 문화 디자인’,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 등을 설계한 팀들의 발표가 이뤄졌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참여한 팀들은 ‘골든챌린지’, ‘파워풀 팀워크’ 등 각기 다른 다채로운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진행했다. 류 부시장은 “좋은 디자인은 도시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며 “귀중한 생각들을 모아주신 시민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밖에서는 앞서 선보인 디자인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각종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시민들은 “지금 당장 사용해도 손색 없는 디자인들”이라며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디자인 거버넌스는 다른 공모전과 달리 수상이 아닌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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