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시대 개막]트럼프 때문? 美 국채 ‘내다파는’ 中ㆍ日 vs ‘사들이는’ 러시아
-中 11월 미 국채 보유액 660억 달러 감소
-日도 233억 달러 줄어
-러시아는 120억 달러 확대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러시아는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N머니는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주요국 미 국채 보유 현황에 따르면, 중국의 보유액은 총 1조5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대비 660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중국은 미 국채를 6개월째 내다팔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이후 6개월 간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90억 달러 정도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10월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 최대 ‘큰손’으로 부상한 일본도 미 국채 ‘팔자’에 나섰다. 일본의 11월 미 국채 보유액은 총 1조1100억 달러를 기록, 전달 대비 233억 달러 줄었다. 일본은 4개월째 미 국채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총 460억 달러 정도 감소한 상태다.

CNN머니는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매도세는 트럼프 당선 전부터 시작된 만큼 트럼프 당선만을 그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팔자는 중국과 일본이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가치 절상을 위해 미 국채를 판 돈으로 위안화를 사들이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11월 들어 미 국채 매도세가 강화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양책 기대로 경기에 민감한 주식 대비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주식시장에선 ‘랠리’가 펼쳐진 반면 미 국채값은 하락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중순 2.62%를 찍은 바 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한풀 꺾여 2.45%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더욱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몇년에 걸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채권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전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준 금리 인상을 지체한다면 고물가와 금융 불안과 같은 ‘기분나쁜 돌발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런 와중에도 러시아는 오히려 11월 미 국채 보유액을 120억 달러 늘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최근 미국과 러시아간 밀월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밖에 아일랜드, 브라질,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11월 미 국채 보유액을 소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야누스의 빌 그로스 채권 펀드매니저는 최근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집권 첫해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채권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직후 몇달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6%를 돌파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만약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6% 위로 올라간다면 채권 베어마켓(약세장)의 시작”이라며 “그럴 경우 미 채권 금리는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공산이크다”고 봤다.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