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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광주 의병장 이름 틀려…‘물의’ 11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9일 현재 총 11건에 달한다.

지금까지 귀국 직전 특별의전 요구 논란, 귀국 직후 공항철도 발권 미숙 및 혼잡 논란, 외국산 생수 논란, 현충원 방명록 메모 베끼기 논란, 방명록 핫팩 과잉의전 논란, 턱받이한 채 죽 먹이기 논란, 조류독감 현장 방문 논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 방명록 논란 등 크고작은 8건의 물의가 알려졌다.

이어 지난 18일 반 전 총장의 하루 일과에서 청년문제 발언 논란, 광주 이 충렬공 논란, 국기에 대한 경례 논란 등 3차례 구설수가 추가됐다. 총 11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공항철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이 10년여의 외국 생활로 국내 정서나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상태에서 대선행보에 나서다 보니 불가피하게 나타난 ‘예고된 물의’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논란 대부분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기한 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특정 다수 시민의 제보로 촉발된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가 일반 시민들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은 18일 광주광역시 소재 조선대학교를 찾아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 청년 실업문제와 관련해 “정부 지도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의 말미에 이 주장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정 다른 일이 없으면 진짜 봉사로라도 세계 어려운 데도 다녀보고”라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가라’고 말해 사회적 비난을 받은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돼 반감을 샀다.

지난 13일 청년들을 만나 “인턴을 늘려야 한다”고 말해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에 이어 또 한 번 물의를 빚은 것.

앞서 이날 반 전 총장이 도착하자 일부 학생들은 “친박 반기문 물러가라”, “청년문제 모르는 반기문 물러가라”며 반 전 총장에게 소리치기도 했다.

뛰는 등록금, 취업난 등 노력해도 안 되는 현실적 제약으로 청년층이 좌절에 빠진 가운데 “노력하라”는 강연 내용은 오늘날 청년층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게 비난의 요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강연 중 ‘광주에서 탄생하신 이 충무공’을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강연 중에 “광주는 이 충무…. 이 충열공이 탄생한 곳”이라며 “광주는 훌륭하신 이충열공을 만든 도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근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싸우다 전사하신 충렬공 고경명 선생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충렬공을 이 충렬공으로 부른 것.

또 반 전 총장은 이날 국기에 대한 경례법을 틀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연 장소에서 사회자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청하자 반 전 총장은 돌연 목례를 하려다 행동을 고쳐 오른손을 가슴에 올렸다.

18일 하루에만 청년문제 발언 논란, 광주 이 충렬공 논란, 국기에 대한 경례 논란 등 3가지 논란에 휩쌍인 것.

이로써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행보에 야기된 물의 또는 논란은 11개로 늘어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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