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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행보 이후 첫 호남 찾는 潘, 지역 민심은?
-‘뉴 DJP연합’ 놓고 민심 파악 나설 듯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주 귀국 이후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 지역을 찾는다. 그동안의 행보에 보수 이미지가 투영된 만큼 진보까지 아우르는 중도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호남 민심 파악에 나선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사진설명=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은 이어 전남 진도의 팽목항에 도착해 ‘세월호 추모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곳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 반 전 총장은 또 명량대첩탑 및 해전사 기념 전시관을 방문하고, 이후 전남 영암군의 영암읍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호남 지역 일정은 다음날에도 이어진다. 이튿날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조선대학교 강연에 이어 최근 화재 피해를 본 전남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이틀에 걸친 호남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역 민심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에서 팽목항, 5.18민주묘지로 이어지는 일정은 반 전 총장이 강조한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을 공략함으로써 잠재적 대권 경쟁자이자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같은 반 전 총장의 호남 일정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뉴DJP’연합의 사전 시험대가 될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 측이 2년 반 전부터 저희를 접촉한 게 사실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반 전 총장 측이 약 한 달 전에는 구체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는 가지 않겠다. 국민의당으로 와서 경선을 하고 싶다. 뉴DJP(김대중ㆍ김종필)연합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박 대표의 발언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은 반 전 총장이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대 후보 중 당 없이 간 사람이 있었나”며 기존 정당과의 연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부터다.

‘빅텐트’로 당 밖에서 독자 세력을 형성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서면 기존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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