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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이틀새 시총 15조 증발
이재용 부회장 영장 충격파
하만 인수 차질 등 악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가 멈춰 섰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은 ‘사상최고가’를 하루 만에 반납,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급 충격이 되풀이될 위기에 처했다.

▶이틀만 시총 15조증발… 더 빠지면 갤노트7급 파장=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13일(이재용 부회장 밤샘 조사)과 16일(특검팀 구속영장 청구) 2거래일간 총 15조52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겪었던 ‘급락’ 다음으로 큰 낙폭으로, 지난해 갤노트7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한 10월 11일 하루 동안 19조원, 12일 1조원이 더 빠지며 총 20조원이 날아갔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4% 오른 186만3000원, 시가총액은 262조850억원을 지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에 대한 단기조정 장세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사상최대치인 272조9179억원으로 1월 상승분만 19조4137억원에 달했지만,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이 중 약 80%를 고스란히 토해내게 됐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업황 호조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12일 사상최고가인 194만원에 장을 마감, 7.65%의 수익률을 냈다. 이날 코스피 내 비중은 사상 최대인 21%를 찍었지만, 이틀새 주가는 -5.51%, 코스피 내 비중도 20.08%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축은 ‘외국인’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홀로 20만5453주(3827억원)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9만주ㆍ1632억원)과 기관(11만주ㆍ2137억원)은 이틀 연속 삼성전자를 담았다.

▶‘오너리스크’에 악재 중첩=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은 ‘오너리스크’, 미국 하만(Harman) 기업 인수 차질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사상최고가라는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오전 이 부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밤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자,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인수 문제가 곧바로 터져 나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한 하만의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대주주가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인수 반대를 골자로한 집단 소송을 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인수합병(M&A) 시 주주들이 소소을 제기하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하만 인수는 정상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합병 관련 소송은 미국 상장사의 M&A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삼성전자-하만은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차익 실현 욕구에 무게를 둔 설명이다.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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