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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 탓인줄 알았던 수족냉증…혈액 순환 장애 ‘SOS’ 가능성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추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 질환으로 인한 혈액 순환이나 신경 장애로 수족냉증이 올 수 있으므로, 추위나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며 간과하면 안된다. 심한 경우 괴사로 진행되거나 일부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좁아진 말초혈관: 버거씨병=팔다리의 말초혈관이 좁아져 혈액 순환 장애가 오면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말초신경도 손상되므로 저림과 감각 감소도 동반될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면 손목ㆍ발등ㆍ오금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만져지지 않는 특징이 있고, 악화될수록 주변 부위의 신경과 조직에 괴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버거씨병은 말초 혈액 순환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말초혈관이 막혀 손발이 괴사되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수축된 말초혈관: 레이노현상=겨울에 증상이 가장 심한 레이노현상은 찬 곳에 노출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자주색으로 변한다. 수족냉증과 아울러 손발 저림과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추위나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말초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여 발생하므로 일종의 말초 혈액 순환 장애로 볼 수 있다.

레이노현상은 류머티스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때로는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의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드물지 않은 증상이며,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에 피부 궤양과 괴사까지도 생길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혈액 순환 아닌 신경 문제일 수도=혈액 순환이 아닌 신경 장애로도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병, 추간판탈출증(척추디스크병), 손목굴증후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 말초신경병이 대표적 질환이다. 말초신경병은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은 보통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번지거나 손끝에서 시작해 팔꿈치 쪽으로 퍼져 나간다.

이 질환은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손발 저림이나 감각이 무딘 느낌이 동반되면 의심할 수 있고, 많은 경우에 손발 저림이나 감각 감소가 수족냉증보다 오히려 더 심하거나 빈번히 나타날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말초 신경 장애를 확인하는 신경전도ㆍ근전도검사 같은 전문 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 갑상선 기능 저하나 일부 약물 부작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드물게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평소 과민하고 매사에 긴장을 하는 등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경석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상생활에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손발이 찬 증상이 심하면 꼭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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