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취임식 D-4]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美 시장 불안감 확산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국채값이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세와 규제완화,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로 대표되는 ‘트럼프노믹스’(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를 놓고 신중론이 부상하는데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이 되레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면 머릿기사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의 실질수익률(물가상승률 제외)은 최근 0.38%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0.74%였던 것에 비해 반토막난 것이다. 미 채권 실질수익률은 지난해 11월 8일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왔다.

미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보다 3.8bp(1bp=0.01%)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4주째 내리막길을 걸은 셈이다.

미국 2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도 지난주 각 1.7bp와 2.6bp 떨어졌다.

WSJ는 이같은 국채 수익률의 하락 반전은 최근 달러화 가치의 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최근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후 ‘트럼프 효과’에 대한 열광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내세운 경제정책이 미국 물가만 올려놓고 경제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란 우려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 쪽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면서 국채수익률 하락(국채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션 심코 채권투자 책임자는 “채권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정책과 집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증권 치라그 미라니 미국금리전략 책임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매기는 등 국내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보호주의를 강화하면 미국의 물가만 올려놓고 소비자의 구매력은 약화시켜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2만선 돌파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39% 하락한 1만9885.7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0% 내린 2274.64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6% 높아진 5574.12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와 강(强) 달러를 업고 지난달 20일 다우지수는 1만9974.62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한달새 비관론이 입지를 넓히면서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고점에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리티지캐피털의 폴 샤츠 회장은 CNBC에 “다우지수가 2만선을 돌파할 경우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면서 “지금 랠리에 매도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