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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찾은 반 전 총장…들썩인 충청 민심
-선친묘 성묘 이후 음성ㆍ충주 환영행사 참석

[헤럴드경제(충주)=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과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를 찾았다. 충청 민심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도 10년의 임기를 채우고 고향을 찾은 반 전 총장의 귀향을 반겼다.

이날 반 전 총장의 고향 음성 행치 마을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모여들었다. 행치 마을을 비롯한 음성 지역 곳곳에는 반 전 총장의 귀향에 맞춰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기문과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등 다양한 현수막이 내걸려 분위기를 띄웠다.

이태형 기자

주민들은 반기문 평화랜드 방명록에 “통일 대통령이 돼 달라”는 격려 글을 써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을 응원했다.

반 전 총장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께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행치 마을에 도착해 생가 주변 선친 묘와 조부묘, 숙부묘를 찾아 성묘한 뒤 생가 앞 광장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태형 기자

행사장에는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는 이 지역구 경대수(증평ㆍ진천ㆍ음성) 새누리당 의원과 이필용 음성군수, 송태영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이언구(충주) 충북도의원 등이 자리했다.

고향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반 전 총장은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고향에 오니 기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고향 마을 환영행사는 30여분 동안 조촐하게 진행됐다. 반 전 총장은 환영행사를 마친 뒤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음성 꽃동네로 이동, 배식 봉사를 하고 장애인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것으로 3년 5개월 만의 고향 방문 일정을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동네 방문을 마친 뒤 음성군 맹동면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를 들려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태형 기자

노모 신현순(92) 여사가 있는 충주시로 발길을 옮긴 반 전 총장은 목도리와 스웨터, 비타민을 전해드리며 귀국 인사를 하고 환영행사가 예정된 충주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체육관에는 충주시민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맞았다.
이태형 기자

반 전 총장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충주시민들에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럽다. 10년전인 2006년 10월 28일 공설운동장에서 대대적인 취임행사와 환송행사를 해주셨는데 유엔의 아들로 갔다 다시 충주의 아들로 돌아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운동선수가 아니다. 백미터 뛰는 선수 아닌데, 42.195㎞ 마라톤을 백미터 속도로 뛰었다. 열심히 노력했다. 지구를 백바퀴 이상 돌았고, 달까지 6번을 다녀올 수 있는 거리를 돌았다. 세계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기후변화국제협정의 발효, 17개의 지속성장발전계획 마련, 유엔 여성기구 담당관 신설 등 귀국 보고를 하면서 “충주시민이 글로벌 시티즌으로 앞장서서 세계와 대한민국의 평화로움, 조화로움, 영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자신도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을 마치고 상경한 반 전 총장은 15일 오후에는 평택2함대사령부, 천안함을 찾은 뒤 고 박세일 교수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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