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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기회 봐서 촛불집회 참석”
[헤럴드경제 음성=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처음으로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기회를 보겠다”고 답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충북 음성 조부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유순택 여사와 함께 선친 묘소와 숙부 묘소를 찾은 뒤 음성군민환영행사에 참여했다. [사진=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이어 “기회를 봐서 참석하겠다”며 “요즘 지방 방문 계획도 있어서 기회를 보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촛불집회와 관련,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때 주위에 촛불집회 문화에 대해 ‘잘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은연중 자랑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와 함께 자신과 함께 유력 대선후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하자’는 발언을 비판한데 대해 “문 전 대표가 말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권은 계속 교체돼왔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정권은 어떤 주기를 갖고 교체돼왔지만 정권이 교체된다고 정치행태라든지 국민들의 사고, 특히 정치인의 사고는 변하지 않은 적이 많다”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민주주의에 합당하게 행태, 제도도 바꾸고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아울러 이른바 ‘충청대망론’과 관련, “저는 충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충청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학생 때부터 대한민국 시민이고, 사무총장할 때는 전세계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사람들에게 세계시민 정신을 가져야한다고 얘기한다”면서 “음성, 충청에 계신 분들 모두가 세계시민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세계가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편안하고 음성이 번영하고 평화로울 것 아니냐”면서 “모두 고향색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국경을 벗어나 세계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 /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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