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특검팀과 경찰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CCTV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을 경찰청으로부터 빌려 CCTV 분석에 돌입했다.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은 등장 인물의 인상착의나 차량 등 주요 대상물의 특징을 조건으로 설정하면 동영상에서 해당 부분을 골라낼 수 있다.
검색 조건이나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동영상 축약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4시간 분량의 CCTV 동영상을 약 30분만에 판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순실 씨 자택의 CCTV를 비롯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의 움직임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CCTV를 확보한 상태다.
특검이 CCTV에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면 갖가지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 피의자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
실제 성과도 거뒀다. 특검은 최 씨 자택 CCTV에서 조카 장시호씨가 짐을 옮기는 장면을 확보하고 물품 목록을 확인했다. 이어 장씨가 태블릿 PC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제2의 태블릿 PC’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앞서 공개된 최순실 의상실 CCTV 영상에서는 최 씨와 이영선ㆍ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했다.
특검은 CCTV 분석을 통해 기존에 조사받은 인물의 진술이나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의 증언과 배치되는 내용이 있는지 면밀하게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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