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장은 중도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대표적 이론가이자 정치인이었다.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이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과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현재 새누리당의 나경원, 최경환 의원, 바른정당의 유승민, 이혜훈 의원, 정두언, 박형준, 윤건영, 정문헌 전 의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기라성 같은 정치 신인들을 발굴했다.
특히 중도개혁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이끌던 박형준 전 의원과 박재완, 이주호 전 장관 등은 ‘박세일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중도보수 성향 소장개혁파들의 ‘대부’격으로 17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중책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정책위의장 시절 행정수도문제로 당시 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충돌한 끝에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의원직을 내던졌다.
지난 2012년 국민생각을 창당하고 초대 대표를 맡아 19대 총선(서울 서초갑)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 이사장은 2006년부터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해 이끌어왔으며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민정책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빈소는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17일 영결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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