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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전 총장, 민심 파악 행보…‘소통의 리더십’ 시동
주민센터 방문, 청년들과 점심, 은행 계좌 개설 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귀국에 이어 13일 오전 현충원 참배 이후 주민센터 방문, 청년들과의 식사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본격적인 민심 파악 행보를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13일 오전 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자택을 관할하는 사당3동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번호표를 뽑고 주민들과 인사를 하면서 창구로 들어선 반 전 총장은 유순택 여사와 나란히 앉아 신분증에 새 주소를 붙이는 절차를 거쳤다.

[사진설명=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13일 오전 거주지인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를 방문, 신분증에 도로명 주소를 부착한 뒤 확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후 주민들과 약 15분 정도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반 전 총장은 동장, 구의원, 학생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한 길잡이가 되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주인공이고 큰 희망을 가져라”며 “지금 어려움이 있지만 전날 공항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총장경험으로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비법을 묻는 여중학생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처음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장군이 되겠다, 장관이 되겠다 이런 꿈을 갖는데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외교관이 되고 외무부 장관을 맡게 되면서 ‘내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여건이 좋아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됐다. 과정도 중요하고, 꿈도 중요하니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했다.

반 전 총장은 이후 자택 인근 식당에서 워킹맘, 청년 창업, 식당 주인, 워킹대디,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등의 고충을 경청했다.

참석자들이 청년 취업 문제 등을 토로하자 반 전 총장은 “복지가 발전된 유럽에서는 상당한 정부 예산을 복지에 써 세금도 부담이 크다”며 “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에서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 취업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할 때도 이 부분에 특히 중점을 두고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특히 워킹맘이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유엔 직원들을 예를 들며 “유엔에 어린이육아센터가 있는데, 지난달 떠나기 전에 일부터 다시 찾았다”며 “남자직원이든 여자직원이든 젊은 사람들은 6시 땡하면 나간다. 워킹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구라파에서는 복지가 발전돼 있는데, 정부의 예산을 상당 부분 투입하고 있다”며 “보육정책을 지원한다는데 국민의 조세부담과 정부 부담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복지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전 일정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오후에 마포에 차려진 캠프 사무실로 이동해서는 인근 은행을 찾아 계좌를 개설했다. 은행 직원들과 핸드폰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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