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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강추위야”… 겨울축제‘극적 부활’
“지난해에는 끝내 얼음이 얼지 않아 행사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행사를 꼭 하자며 일정을 두 번이나 연기했는데, 늦게라도 기온이 떨어져 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홍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처럼 추위가 반가웠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찾아간 ‘제5회 홍천강 꽁꽁축제’ 준비 현장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겨울축제의 메카인 강원도는 지난 몇 년 동안 이상고온 현상에 겨울 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 모처럼의 추위에 겨울 축제가 다시 열리자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천=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홍천강변을 따라 조성된 축제장은 시설 대부분이 완성된 상태였고, 현장에는 주최 측에서 얼음낚시장 상태를 테스트해보고 있었다. 홍천군 관계자는 “다행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행사 준비에는 차질이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못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다”고 했다.

‘초봄’에 가까웠던 따뜻한 겨울 날씨에 취소 검토까지 진행됐던 지역 겨울축제가 뒤늦게 찾아온 동장군 덕에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겨울축제의 메카인 강원도는 지난 몇 년 동안 이상고온 현상에 겨울 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 모처럼의 추위에 겨울 축제가 다시 열리자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천군은 당초 지난해 12월30일에 축제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역대 세 번째로 따뜻했던 겨울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고민이었다. 결국, 홍천군은 지난 6일로 한차례 개막일을 연기한 데 이어 또 다시 13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그러나 얼음 두께가 충분하지 않아 얼음낚시는 부교를 설치해 대체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현재 10㎝ 두께로는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 부교 낚시터를 설치했다”며 “추위가 계속되면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얼음낚시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난화에 겨울 가뭄까지 겹치면서 최근 2년 동안 개최도 못 했던 인제빙어축제도 일정을 연기한 끝에 오는 21일 막을 연다. 3년만이다. 올해 축제에는 얼음 두께를 확보해 빙어낚시터와 얼음 썰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31일 시작된 평창 송어축제도 강추위 덕에 그동안 열지 못했던 얼음 낚시터를 오는 14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뒤늦게나마 찾아온 강추위에 지자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지속된 이상고온으로 행사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6일에 개최된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는 이상고온에 얼음이 얼지 않자 얼음낚시 대신 수로낚시 행사를 진행했다. 얼음 두께가 얇아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지난 7일로 예정됐던 화천 산천어축제도 개최를 일주일 연기하면서 예약 환불 사태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지난해 12월 집중 호우로 결빙이 지연된데다 이상고온으로 참가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만큼 얼음이 얼지 않았었다”며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예약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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