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차은택 라인 입김? ‘어불성설’”
윤재갑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위원
“문체부 직원이 이대형 후보 반대”
예술위 “선정심사엔 외부 영향 없어”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윤재갑(49)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이대형 한국관 총감독 선정에 국정농단 주역 중 한 명인 차은택(48ㆍ구속기소) 전 CF감독 라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일부언론의 보도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윤 감독은 헤럴드경제와 11일 통화에서 “코디최 작가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이나 차은택 감독과 친분이 있는지는 없는지는 개인적 영역으로 알 수 없다”면서도 “코디최 때문에 이대형이 총감독에 선정됐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코디 최 작가. [사진=헤럴드경제DB]


그는 “코디최를 한국관 작가로 선정하 기위해 그를 한국관 작가로 추천한 이대형을 뽑으라 압력을 행사했다고 의혹을 받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예술감독 선정과정에 참관인(당연직) 자격으로 참여할 뿐, 투표권이 있거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선정은 전적으로 5명 선정위원들의 결정으로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제 선정회의에서 이대형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비판한 사람은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이라며 “오히려 선정위원들이 이대형의 장점과 그가 선정한 코디최, 이완 작가 콤비의 국제무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말대로라면 코디최를 한국관 작가로 앉히기 위해 문체부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오히려 문체부는 이대형의 큐레이팅 방향을 문제삼아 ‘이대형ㆍ코디최ㆍ이완’을 탐탁치 않아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7 베니스비엔날레 커미셔너를 맡은 예술위도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이 이대형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밝혔다.

예술위 관계자는 “선정회의에서 우상일 예술정책관은 “젊은 친구답게 조금 더 패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크리스틴 마셀(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에 대한 분석에만 치우쳐서 그의 취향만 맞추는 것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우리 미술계를 비판하고 미술계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말이죠”라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완과 코디최는 각각 3040, 5060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한국 현대미술의 맥락을 짚어줄수 있는 콤비”라며 “심사위원들 사이에 2~3인 그룹전으로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구성하자는 공감대가 있어 만장일치로 이대형이 총감독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윤 감독의 설명은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위원회 회의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 선정위원은 “아마 이대형에 대해서는 다들 비슷했을 것이다. 그가 뽑은 작가들이 흥미로워 이대형을 추천했을 것”이라며 “이완은 학사만 했고, 코디최도 인문학을 공부했다. 이런 작가들을 우리가 한번 키워볼만 하다. 이제껏 국제무대를 해왔던 작가들을 소개했는데 이번 기회에는 새로 키우자는 의미로 이대형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정위원은 이대형 감독의 주제에 대해 “한국을 배경으로 아시아로 나가고, 그 뒤로 세계로 이어지는 컨셉이 좋다”고 평가했으며, “제시한 주제 속에서 한국적인 상황과 담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컨셉”이라고 평가한 선정위원도 있었다.

한편, 예술위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은 절차에 따라 공정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예술위는 “1차 회의는 서류심사, 2차 회의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6인의 프레젠테이션”이라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2차 회의라, 1차 회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가 당연직 위원 2인이 참석한 2차 회의를 거치며 당락이 바뀌었다는 것은 예술감독 선정절차를 오해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